일상의 틈이 되는 어떤 순간, 장소,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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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의 길로 들어서다
_글 모순앵(울림두레돌봄사협 ‘한컷영상 오후세시’ 멤버)
작년 이맘때쯤이다. 나에게 변화가 일어난 건. 내가 휴대폰을 쓰는 용도는 전화, 톡, 문자와 포털뉴스나 유튜브 보기, 그리고 간혹 사진 찍기 정도였다. 그런 내가 작년 여름 울림두레돌봄사협과 틈틈이가 함께하는 ‘한컷영상 다이어리’라는 워크숍에 참여하며 변화가 시작되었다.
영상 찍기!!! 작년 여름 더위도 잊고 2개월 여에 걸쳐 7인의 멤버들과 매일 한컷의 영상을 찍어 올리며 소통하고 지냈다. 간단한 영상 편집 기능을 배워서 서툴지만 각각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었고, 가족 지인들을 초대하여 상영회까지 했다.
그 성과라고 할까. 첫해의 우리는 스스로 1기라 칭하고 영상모임을 이어갔다. 올해는 울림두레돌봄사협 조합원 2기를 모집, 다시 8인의 회원들이 모였다. 2기 영상수업이 열리는 동안 1기 멤버들도 매일 오후 세시에 한컷 영상을 찍고 또 찍어 공유하였다. 5월 20일 상영회 날. 드디어 1기와 2기가 만났고, 서로의 영상을 보며 공감하고 호응하였다. 이후 두 기수가 합체, '한컷영상 오후세시' 영상 크루가 결성되어 줌마네의 우산 아래 매달 한번 영화보기와 영상 찍어 공유하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촬영하고 편집해 제목을 붙인 영상은 두 개다. 그중 하나는 ‘소리기억’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작년 치매진단 6년차이던 엄마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인터뷰 영상에 대해 배운 날에 연습 삼아 촬영한 엄마의 독백같은 읊조림과 손의 실루엣, 그뒤 앞뒤 재지 않고 단숨에 찍은 인터뷰 영상을 소스로 편집본을 만들었다. 그날따라 엄마는 의상도 컨디션도 다른 날에 비해 밝고 맑음이어서 인터뷰 영상은 한번에 오케이 컷이 나왔다.
또 하나의 영상은 '별아이 민식'이다. 영상 모임에서 '나의 가족, 반려 동물, 반려식물 영상' 찍기 미션이 주어졌는데, 나는 '민식’을 찍었다. 민식이는 나의 스물여덟 큰아들이고 무명 배우다. 여느 무명 배우들처럼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생활비만 겨우 벌면서 독립영화나 뮤직비디오 배우, 의류 광고 모델 일을 가끔씩 하고 개인 작업 또는 팀으로 유튜브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성인인 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려니 뭔가 조심스럽기도 하고, 또 어린아이처럼 마냥 예쁘지만도 않아서 현관 앞에서 나가는 뒷모습만 찍어댔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해서 뭐가 나오겠나 고민에 빠졌다. 반주로 삼겹살에 맥주 한잔 하는 뒷모습, 아르바이트 면접 가려고 거울 보며 옷매무새 매만지는 옆모습. 일단은 찍자!! 하며 한 컷씩 찍어 모았다. 차곡차곡 쌓인 쇼트들로 편집을 해보다가 인터뷰를 넣기로 방향 수정. 아들에게 연기가 왜 하고 싶은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 과정에서 현재 한국영화나 드라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시선과 고민을 덤으로 알게 되었다.
십여 차례 편집을 바꿔보며 마무리한 영상의 제목은 ‘별아이 민식’. 영상 작업을 하는 동안 작년 겨울 민식이가 '우리별' 공연에서 맡았던 소년 역에서 내가 받았던 감동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너의 1호팬이야' 라고 도장 꾹 찍듯, 엔딩크레딧에 ‘나의 스타 별아이 민식에게’라는 문구를 부제처럼 넣었다. 최종 편집본을 줌마네에 넘긴 뒤에 아들에게도 편지 보내듯 영상을 보냈다. 아들에게는 “잘 봤어요”라는 다소 아쉬운 피드백을 받은 게 전부이지만, 나의 보석함에는 하나, 둘 나의 예술적 감각의 씨앗을 틔워낸 영상들이 채워지고 있다. 게다가 영상 크루와는 공감으로 채워가는 시간과 풍부한 관계가 생겨나고 있으니 참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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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에서 열리는 모임과 프로그램 소식들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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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틈틈이 공부방이 개강했습니다.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 강좌 손뜨개와 노래교실, 글쓰기수업이 매주 열려요. 원데이로도 참여 가능하니 시원한 틈틈이에서 여름저녁 같이 보내요:)
▷일시: 7월 7일~7월 31일 (매주 월/수/목) 오후 7시반 문의: 010-6688-1109 > 원데이 신청하기
02. 틈틈이 시네마
줌마네에서 제작한 단편영화 <소장님의 결혼 (2014년, 연출 김혜정 이숙경)>을 틈틈이 시네마에서 상영해요. 상영 뒤에는 영화를 만든 두 감독이 상업영화 시스템 너머에서 자립적으로 협업하여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것에 관한 '기획부터 상영까지'의 경로를 공유합니다.
▷ 일시: 7월 15일 (화) 오전 10시-12시 참가비: 1만원 (줌마네 회원 무료) > 참가신청하기
03. 한끼모임
건강하고 맛깔스런 복맞이 보양 밥상 함께 나누며 뜨거운 여름 넘겨 보아요. 늘상 먹던 삼계탕과는 다른 매력의 ‘삼계밥’에 직접 담가 숙성한 장으로 감칠맛 살린 양념장, 홍천에서 직접 따서 담근 오이지와 가지냉국, 여름별미 녹두면샐러드, 제철 허브로 만든 오미자 애플민트 티까지. 지리산 제철밥상 장인에게 직접 사사받은 동네 숨은 요리고수 김치님이 7월에도 보배로운 밥상을 준비합니다. 농부 짱아가 갓 수확한 제철채소로 '아주작은 채소가게'도 열어요.
▷ 일시: 7월 23일 수 오후 12시-2시 참가비: 1만5천원 >참가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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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글쓰기
글이라곤 군대 때 아버님전상서 정도 써보고 일기도 3일 넘겨 써본 적이 없다. 일 하면서 쓰는 글은 상투적이라 매번 민망했기에 나는 글과 안 맞다 생각했다. 핸드폰 영상 찍어 편집하는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 과정 중 ‘묘사 글 쓰기’를 접하게 되었고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어 목요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6월에는 ‘이사 이력 글쓰기’ 시간을 통해 그간 거쳐 온 공간에서 과거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일 이력’을 통한 글 쓰는 시간도 있다 하니, 기대된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삶의 이력과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편견 없이 편하게 교감 나눌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다. 글_목요글쓰기 참가자 박흥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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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수) 한끼모임
6월의 한끼모임은 농부 짱아가 처음으로 감자를 수확한다는 소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얘기에 요리작업자 김치 님이 군침 도는 제철요리를 줄줄이 읊으셨고, '햇감자파티!'를 외치며 당장 한끼모임 날짜를 잡게 되었죠. 모임 전날에는 짱아가 밭에서 가족과 함께 갓 캔 감자를 전해주었고, 김치님은 구수한 보리감자밥과 열무김치부터 메뉴에도 없던 호박잎된장국까지 푸짐한 한상을 차려주었어요. 그날의 하이라이트 메뉴는 뭐니뭐니 해도 보양식 스튜처럼 든든하고 맛 깊은 감자토마토조림!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에 반해 김치님에게 레시피까지 공유받았답니다. 이날은 동네에서 인연을 맺은 틈틈이 친구들, 일산과 광화문 직장에서 찾아온 인스타 이웃님들 , 연희동에서 냉면집 하는 감독님과 친구 따라온 작가님, 혼자 공부 중인 줌마네 오랜 회원과 어린이집에 아이를 등원시키고 짬내서 찾아준 동네작업자분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찾아준 열세 명의 참가자들이 도란도란 한끼 밥상을 함께했습니다. 직접 담근 장맛에 반한 몇몇 분들은 김치님 집에서 퍼온 된장을 즉석에서 사가기도 하셨고요. 햇감자와 제철 허브채소를 준비한 농부 짱아의 '아주 작은 하지마켓'도 금세 완판되었답니다. 맛있는 밥을 나누는 시간만큼은 언제나 마음이 무장해제되는 것 같아요. 7월의 한끼모임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글_틈틈이 공동운영자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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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 뒤풀이]
김민기 선생님 1주기를 맞아 후배 문인, 문화예술인, 음악인들이 모여 '김민기 뒤풀이'라는 이름으로 스페이스 거북이에서 7월 18일부터 사흘간 콘서트를 엽니다. 이번 행사는 자연인, 생활인 김민기를 기억하는 작가들의 이야기와 가수들의 음악으로 작고 소박하게 꾸려진다고 합니다.
일시: 7.18~7.20 @ 스페이스거북이 @art.space.turtle
[거꾸로 가는 라디오]
극단목요일오후한시의 즉흥연극이 열립니다. “그 음악을 듣던 밤 당신은 어떤 시간을 지나가고 있었나요?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그 자리에서 보여드립니다." 자주 접하기 힘든 기회! 싱어송라이터 이주영 님이 악사와 배우로 참여한다고 해요.
일시: 7.17 목 19시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공연장(서교스퀘어) @seogyo.culture.center
[2025 막간: 경계에 머무는 시선]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7월 11일부터 두 달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켈리 라이카트, 알리체 로르바케르, 루크레시아 마르텔 세 여성 감독의 영화 9편을 상영합니다. 관람 무료.
일시: 7. 11~9. 3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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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네 회원들이 보내온 반가운 소식들, 소소하지만 괜찮은 시도들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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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마네 글쓰기 6, 7기 참가자 최연숙님으로부터의 편지
줌마네 메일을 받기만 했지 이렇게 답신해보기는 처음입니다. 매달 받는 소식지가 줌마네에서 보내온 편지 같아서 매양 반갑고, 은근히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줌마네는 제게 ‘여전히’ 라는 수식어를 계속 붙이고 싶은 곳이에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곁에 있어줘서 감사하고, 든든한 마음이 들게 하는 곳이거든요. 오래 전, 아이를 안고 누군가를 붙들고 울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해도 되돌아오는 시선이 차가울 때, 줌마네는 참 따뜻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강조하는 당위와 감정에서 벗어난 숱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주셔서 덜 외롭고 쓸쓸했던 것 같아요. 활동을 오래 하지 못하고 멀어진 후에도 줌마네가 여전히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했습니다. 흔들리는 마음들, 널리 이해받지 못하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들을 여전히 품어주는 곳이어서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제철요리작업자 김치님의 '감자토마토조림' 레시피
스튜처럼 국물이 자작하고 건더기도 풍부해 한끼 식사로도 좋고, 밥이나 빵을 곁들여도 잘 어울려요. 4인 기준이니 레시피대로 만들어 넉넉하게 먹어요.
➖재료 : 감자 2개, 토마토 4~5개, 양파 1개, 멸치육수나 그냥 물 1컵(200ml) ➖양념 : 집간장 1큰술, 들기름 2큰술, 마늘 다진것 1큰술, 대파 1대(반은 다져 1/2큰술, 나머지는 어슷썰기), 소금 후추 조금 ➖조리법 : 냄비에 토마토 감자 양파 넣고, 간장 들기름 넣고, 육수1컵 넣고, 감자가 익을 때까지 바글바글 끓이고, 불끄기 전에 마늘 대파 다진것 넣고, 대파 어슷 썬 것 넣고, 부족한 간은 소금 후추로 맞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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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님의 소식을 쓱~ 전해주세요
일/작업/일상 뭐든, 함께 나누고 싶은 소식이나 새로운 시도가 있다면 아래 링크로 전해주세요. 다음 호 뉴스레터에 공유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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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의 세 작업자 오솔 하리 짱아가 줌마네와 틈틈이의 근황을 일지형태로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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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금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라는 노래 가사를 어제, 목요글쓰기 수업 때 함께 읽었다. 50대 후반 1명과 60대 초반 3인은 ‘뭐지?’ 하는 표정이었고 30대 2명과 40대 1인은 가사에 깊이 몰입하며, 뭐지 하는 동기들에게 열심히, 정성을 다해 “이런 감정이에요”라고 설명해주었다. ‘사건의 지평선’은 이별노래다. 가사에 ‘산뜻한 안녕’ 등의 구절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구차하고 구질구질한 것이 이별 아니냐고 60대가 말했다. 그러자 30대 참가자 둘이서 “그건, 구차함이 지나간 자리를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라고 말해준 것.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60대와 30대의 질문과 대답이 몇 차례 더 오갔다. 수업이 끝나고 60대 참여자가 틈틈이를 나서며 30대 참가자에게 “설명해줘서 고마워요” 했다.
0701 화 봉천동 하리 집에 가서 촬영하고 근처 시장 골목길에서 밥을 먹었다. 다시 하리 집으로 와서 가족앨범을 봤다. 아버지 방과 하리 방 촬영을 더 했다. 안 지 꽤 오래 되었는데 집에 와 본 건 처음이다. 다음 주엔 하리가 우리집에 와서 촬영하기로 했다.
0703 목 ‘사건의 지평선’ 이후 참가자들의 글과 소통 에너지가 달라졌다. 이야기가 흐른다.
0705 토 하리가 우리집에 왔다. 놀이터 철봉 매달리기 촬영을 하다가 행인들이 갑자기 많아져서 한참을 벤치에 앉아 있었다. 희한하다. 평소에 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공간인데 촬영하니까 엄청 큰 목소리로 웃으며 대화하는 커플, 촬영하려는 철봉에 매달려서 한참 노는 꼬마와 엄마, 강아지 산책자들… 쉴틈없이 지나가네. 그래도 집안에서 찍은 별거 아닌 한가로운 샷이 괜찮아서 용서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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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화 아침에 집근처 부동산에 들러 집을 내놨다. 아버지 요양병원 생활 두달째. 병원 근처로 이사 준비중.
0626 목 한끼모임에서 짱아가 선물한 고수열매를 요거트에도 뿌리고 샐러드에도 뿌리고 빵에도 뿌려 먹었다. 어디 넣어도 다 맛있다.
0628 토 오랜만의 혼자여행. 오대산 명상마을 ‘옴뷔’라는 곳에 왔다. 숙소에 명상공간이 딸려 있고, 아침저녁으로 명상수업이 열리며, 석식과 조식이 나온다. 명상공간에서 편의점 옥수수를 먹다 국물을 흘리고, 숙소 근처를 산책하다 엄청난 소나기를 만났다.
0629 일 숙소에서 오대산 월정사까지 둘레길을 걸었다. 더운 날이었지만 숲길이라 걸을 수 있었다.
0701 화 오솔이 집에 왔고 촬영을 했다. 이 집에 내 손님은 처음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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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월 오늘부터 1일1텃밭. 안식휴가 4개월차. 잡히지 않는 아침 루틴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해뜬 후 30분 안에 일어나 걸어서 밭에 가기로 했다.
0612 목 생각해보면 난 원래 뭔가에 잘 빠지는 아이었다. 피아노를 처음 배울 땐 밥상에도 천장에도 악보가 어른 거렸다. 밥상 위 투명 건반을 뚱땅거리는 나를 보고 아빠가 영창피아노를 사줬다. 당시 우리집 사정에 피아노는 엄청 비싼 물건이었다.
0620 금 1일1텃밭 2주차. 우연히 인스타에서 90-90 법칙이라는 걸 봤다. 90일 동안 아침 90분을 투자한 일이 습관을 바꾸고 삶을 바꾼다고. 이왕에 시작한 거 나도 아침 밭작업 90일은 지속해볼까?
0622 일 난데없이 언니한테 전화가 왔다. 발을 접질렀는데 병원에서 6주 동안 발바닥을 딛지 말라고 했단다. 당분간 복지리 별별밭은 혼자 책임져야 한다.
0624 화 드디어 감자 캐는 날. 동생네 식구와 함께 복지리 밭으로 가 감자를 캐서 창동 동생네 집으로 가 4남매와 엄마네 집까지 5상자에 나눠 담았다. 그리고 내일 틈틈이 한끼모임 요리용으로 한 꾸러미를 더 만들어 성산동 김치네 가져다 줬다. 이 감자들이 김치의 손을 거쳐 어떤 요리로 탈바꿈할까? 온몸이 노곤하지만 뿌듯한 하루.
0625 수 김치의 한끼모임에서 곁다리로 아주작은 채소가게를 열기로 한 날. 새벽같이 일어나 어제 수확해온 작물들로 샐러드채소 꾸러미 3개, 모둠감자 꾸러미 3개를 만들었다. 덤으로 나눠줄 고수 꽃이랑 딜도 챙겨갔다. 결과는 완판. 단 여섯 꾸러미지만 완판의 기쁨은 크다!
0626 목 어제 ‘김치’가 준 열무김치로 밥을 비벼 먹었다.
0627 금 석관동 친구네 집에서 일박하는 날. 밭에서 챙긴 작물을 한아름 챙겨갔다.
0629 일 볶은김치&루꼴라김밥으로 도시락을 싸서 하지축제가 열리는 찬우물농장에 다녀왔다. 밥모임 자리에서 거쳐 거쳐 이름을 알고 있던 성산동 주민을 만났다.
0630 월 연이은 폭염. 오늘은 밭에 안 가고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했다.
0701 화 친구가 알려준 레시피로 치아바타를 만들었다. 내가 집에서 빵을 굽다니!
0705 토 강화도 퍼머컬처 디자인 수업이 벌써 7회차. 오늘은 함께 나무를 심었다. 복숭아나무, 호두나무, 앨더베리, 그리고 십여 종의 허브들. 아름답다!
0706 일 오랜만에 산뽀모임. 북서울 꿈의숲 뒷산을 산책하다 탁트인 전망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구간 발견. 네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날개짓을 하며 바람을 즐겼다. 우린 모두 바람을 좋아한다. 여름이라서 더 좋은 산바람.
0709 수 3주째 나홀로 별별밭 작업. 더워도 너무 덥다. 그런데 그 더위가 열매를 익어가게 한다. 주렁주렁 열리는 열매와 우거지는 허브들을 차마 모른척 할 수는 없지. 오이, 가지, 밤호박, 노랑주키니, 토마토와 고추, 오레가노, 바질, 민트, 깻잎을 수확했다. 집에 와서 물을 많이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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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네는 여성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서적 성장과 자립, 연대와 서로돌봄을 위한 비영리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여성 작업자들이 협업하여 2001년부터 글쓰기, 창작수업, 영상워크숍, 산책학교, 집담회,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고 있으며, 2023년 6월부터 성산동에 공유작업실 틈틈이를 열어 오솔, 짱아, 하리 세 명의 작업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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