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소소하지만 괜찮은 시도들을 배달합니다 일상의 틈에서 발견한 소소하지만 괜찮은 시도와 정보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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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대청소, 대청소엔 바로 이거
세스퀴소다!
안녕하세요. 짱아입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저녁 제법 신선한 바람이 불고, 문득 고개를 들면 파아란 가을 하늘이 눈 앞에 펼쳐지는 요즘. 여러분은 어떻게 가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저는 ‘이제 좀 움직일 만하겠네!’ 하는 안도와 ‘이제 다시 시작이구나!’ 하는 긴장감 사이에서 뜻밖의 ‘(대)청소’와 함께 가을을 맞고 있습니다.
대청소! 실로 오랜만에 꺼내어 보는 단어인데요. 아무 여행계획 없이 맞이한 휴가 둘째 날 아침. 한여름의 습기와 먼지가 켜켜이 쌓여 만든 식탁의 얼룩을 닦자고 생각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일까요. 몇 달 전 싱크대 깊숙이 박아 놓았던 물건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망원동 알맹상점에서 사놓곤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낯선 이름의 하얀 가루. 그 이름은 바로 '세-스-퀴 소다' (이름이 좀 낯설죠?)
설명서를 보며 세스퀴 소다와 물을 1:30 정도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놓고 청소 시작. 샥샥 뿌리고 젖은 행주로 무심히 한번 쓰윽 닦는 순간. 와우. 식탁 위의 끈끈한 얼룩이 진짜로 말끔히 사라지지 뭐예요. 힘 하나도 안 줬고, 거품도 하나 없는데 말이죠. 게다가 세스퀴 소다는 베이킹소다처럼 과일 세척이 가능한 1종 천연세제여서 여러 번 닦아낼 필요 없다는 점이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환경도 지키고 물도 아끼고, 무엇보다 변변치 않은 제 손목관절도 지키고. 뭐 이런 신통방통한 게 있나 싶었죠.
신이 나서 여기도? 저기도? 하며 샥샥 쓱쓱 닦다 보니 어느새 저는 레인지 후드와 창틀에 이어 전원 스위치에 쌓인 먼지를 닦고 있었어요. 이렇게 시작한 청소는 주방에서 베란다, 방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제 여름휴가의 매일 루틴이 되었습니다. 복잡한 머리를 잠시 멈추고 그저 집의 구석구석을 살피며 그동안 방치해 놓았던 구역과 물건들을 닦고-정리하고-비우는 일에 집중하기. 그렇게 매일 한두 시간씩 릴레이 청소를 하고 나니 몸은 노곤해도 마음만은 한결 명료하고 개운해지더라고요.
저의 경우 대청소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지금 나와 내 공간과 물건의 현황을 분명히 알게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이든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알면 힘과 집중력이 생기니까요. 바쁘다는 이유로 한동안 눈감고 미뤄 두었던 일들을 말끔히 처리하고 나니 올가을도 다시 잘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졌습니다.
가을의 초입 개운하게 1년의 후반전을 맞이하고 싶은 분들. 저처럼 틈틈이 대청소 한번 어떠세요. 매번 하던 대로 말고, 조금 새로운 시도와 함께요. 예를 들면 세스퀴 소다를 써본다거나^^. 아래 세스퀴 소다 스프레이 만드는 법과 유튜브에서 발견한 사용법 영상을 붙여 두었으니 참고하세요. 세스퀴소다 사용법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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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를 위한 소소하지만 괜찮은 Tip
친환경 세제와 청소용품을 살 수 있는 곳
- 알맹상점 등 전국 제로웨이스트 샵│세스퀴소다를 포함 각종 친환경 세제와 화장품을 포장용기 없이 알맹이만 소량씩 원하는 만큼 살 수 있어요
- 샤본다마│세스퀴소다 포함 천연세제 판매처. 한번에 넉넉히 구비해 놓고 쓰고 싶다면 샤본다마 등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해요.
애매한 물건 버리지 않고 순환할 수 있는 곳
버리는 것도 일이 잖아요. 버리기에 드는 노력을 조금만 모아두었다 재사용 할 수 있는 곳들에 보내봐요.
- 낡은 수건│사단법인 띵독, 동물보호단체 빅독 등엔 항상 많은 수건이 필요하데요. 재사용가능한 수건. 쓰레기봉지에 넣는 대신 동물친구를 위해 보내주세요.
- 커피박, 패트병뚜겅, 브리타 필터, 프린터 카트리지│전국의 제로웨이스트 샵에서는 버리면 오염물질이 되지만, 모으면 자원이되는 물건들을 수거해 관련업체로 보내고 있어요. 단, 각 매장별로 수거품목이 조금씩 다르니 가기 전 꼭 매장에 품목을 확인해주세요. 우리동네 재활용품 수거 샵 찾기는 여기서
- 아이스팩: 충전재가 든 아이스팩은 대부분의 지자체 주민센터에서 수거해요. 일부 지자체에선 종량제봉투로 교환해 주기도 한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내손안에 분리배출' 앱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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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프로그램 소식과 줌마네 회원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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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영상일기 상영회
9월 8일 일요일 오후 2시, 에코페미니즘 공유공간 '플랫폼달'에서 돌보는 사람들을 위한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아이 돌봄, 어르신 돌봄을 하고, 아픈 부모를 돌보고, 또 무엇보다 스스로를 돌보려는 여자들이 영상 한 컷으로 매일매일을 기록했습니다. 아침마다 철봉에 주렁주렁 매달리다가, 핸드폰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보글보글 끓는 냄비를 바라보다 문득 붙잡은 일상의 '어떤' 순간들을 담은 상영회입니다. 더보기
아침작업실
9월 9일부터 매주 월수금, 여름내 흐트러진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아침작업실 다시 시작합니다. 조금은 서늘해진 아침 7시-9시, 아침작업실에서 고요한 몰입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더보기
지난 7월 26일~28일, 틈틈이에서 열렸던 ‘나에게 맞는 집찾기展’은 전시가 끝난 뒤에도 한분 두분 찾아와 전시 콘텐츠를 꼼꼼히 보고 가셨는데요. 전시를 상시 오픈하려고 계획 중이니 궁금하셨던 분들 기대해 주세요. 관련한 콘텐츠들을 하나씩 공유드리기로 했는데요. 이번 달에는 집쓰기 워크숍 참가자 미도리가 잡지 "빅이슈" 8월호에 쓴 관련 글을 아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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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홈즈부터 집쓰기 워크숍까지,
나에게 맞는 거처 찾기
글 김선미 출처 The Big Issue Vol.326 8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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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돈과, 안목과, 체력으로 서울에서 원하는 집을 찾을 확률은 0.01%.
새로운 액션 버튼이 필요했다."
6주간의 모색, 장소성의 인식
2024년 6월 19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성산동 ‘틈틈이’에서 10명 남짓한 여성들이 모였다. 6주간 집쓰기 워크숍을 하며 나에게 맞는 집 찾기 여정을 떠날 동지들.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각자의 사연과 거주의 형태는 제각각이었지만 ‘부동산’이라는 단어에 휘둘리지 않을 나만의 거처를 찾고 싶은 욕망은 모두 같았다.
성산동 일대를 걸으며 각자 마음이 가는 동네 풍경을 기록하는 것이 워크숍의 시작이었다. 보증금이나 월세, 입지, 평당 가격의 필터를 걷어내고 내 마음을 끄는 동네의 풍경에 집중하는 시간. 그렇게 담은 사진 안에는 각자의 취향과 정서가 배어 있었고 처음 만난 우리는 서로의 이름보다 그 취향의 색깔과 형태를 먼저 기억했다.
매일 사용하는 게 분명한 서진빌라 앞 살짝 덜 마른 대걸레와 각종 청소도구들. 집 주위를 매일 쓸고 닦는 누군가의 마음에서 그 장소의 윤기를 읽는다. 공동 텃밭에 물을 주기 위해 집에서부터 길어왔을 넉넉한 물통의 행렬을 보며 땅의 지속 가능한 생명력을 살뜰히 챙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본다. 내가 기록한 사진들. 아, 내가 이런 걸 의미 있게 여기는구나.
산책하는 장소는 같았지만 의미 있게 바라본 풍경은 10명 모두 달랐다. 각자 장소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단서들. 그 각각의 태도가 현재의 거처에는 얼마나 반영되어 있을까. 획일적인 기준이나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이 반짝이는 것들이 중간값으로 흐려져 버리진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이어진 밤이었다. 전체 글 보기
김선미_틈틈이 집학교 참가자. 서울 북아현동에서 기획 및 디자인 창작집단 포니테일 크리에이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글은 저자가 매월 <빅이슈>에 연재하는 '서울동네' 컬럼에 쓴 글의 일부이다. midor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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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송라이터 이주영 회원이 9월 28일 토요일 저녁 7시 홍대 앞 라이브클럽 ‘빵' 30주년 기념공연 <그날의 노래>를 엽니다. 이주영 님은 2005년 첫 무대에 선 이후 빵과 '함께한 시간을 기념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준 클럽 빵의 30년을 축하하고 싶어서 공연을 기획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기
- 줌마네 20년지기 회원이자 연극배우 김해영(타라) 회원이 KT모바일 광고에 출연했습니다. 생애 첫 광고 오디션에서 캐스팅된 김해영 회원은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씬스틸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는데요.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주의!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됨). 한편 김해영 회원이 출연하는 연극 <니 부모의 얼굴을 보고 싶다>가 10월 3일 목요일 대학로 세명대학교 민송아트홀에서 열리는 제10회 서울시민연극제 무대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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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의 세 작업자 오솔 하리 짱아가 줌마네와 틈틈이의 근황을 일지형태로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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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화 틈틈이 휴가 첫날. 강북구 수유리에 사시는 84세 오정자 여사의 자유수영을 따라감. 요즘 걷는 것도 힘들다 하시더니 물속에서 엄마는 완전 젊은이(자유영, 배영으로 멋지게 슉슉) 나는 어린이(수영 못해서 걷기 트랙만 왔다갔다). 60세에 수영 배운 엄마. 나도 수영 배울까?
0816금 휴가내내 천천히 대청소 중. 닦고 정리하고 버리고 닦고정리하고버리고. 한여름의 묵은 때와 미뤄뒀던 소소한 집안 일들을 해결하니 몸도 마음도 개운함.
0827화 두 번째 코로나. 이렇게 가을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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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4수 휴가를 이용해 모처럼 건강검진.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다들 병원으로 피서 왔나?
0825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10년 만에 <소장님의 결혼>을 상영했다. 그래, 이렇게 영화를 만들면 되는 거였다.
0831토 8월의 마지막 밤은 코로나와 함께. 땀 뻘뻘 흘리며 손뜨개로 시간을 달랬다. 여름은 다 갔지만 덕분에 여름모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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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1목 코로나에 걸렸다. 영화제 임박한 시점이거나 영화제 기간이 아니라 다행.
0828수 영화제가 끝났다.
0830일 오랜만에 빨래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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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워 님의 소식도 전해주세요
일/작업/일상 뭐든, 함께 나누고 싶은 소식이 있으시면 아래 링크로 신청해 주세요. 다음 호 뉴스레터에 실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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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8월 줌마네 정기회원으로 가입해 주신 다. 이화숙, 김선미, 오태돈 님 진심으로 환영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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