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틈이 되는 어떤 순간, 장소,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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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하나만 쳐봐도 될까요?
글_김목인(싱어송라이터)
기타를 메고 다니면 종종 누군가 말을 건다. 동네를 하릴없이 배회하는 분들. 대개 말이 길고 두서없이 인생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어리둥절해질 만큼 ‘음악생활 잘 하세요’라는 축복을 해주기도 한다.
불광천에 앉아 있던 10월 초의 오후에는 인터뷰와 연주 영상 촬영이 있었다. 대전에서 열리는 토크 행사에 영상으로 참여하게 되어 진행자가 기록 차 서울까지 온 것이다. 몇 꼭지를 찍은 진행자가 잠시 천변 위로 물을 사러 갔을 때였다. 기타를 내려놓은 내게 한 어르신이 다가왔다. “멜로디 하나만 쳐봐도 될까요?”
멜로디? 어딘지 ‘노래 한 곡’보다 가볍게 들렸고 그 분의 말투도 사뭇 정중했다. 기타를 건넸다. 어르신이 자세를 잡는 동안 나는 이 장면이야말로 오늘의 토크 주제(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의 공존)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진행자 대신 촬영해 두어야겠다 싶었다. 어르신은 흔쾌히 촬영을 허락했는데, “평소에도 AI로 많이 찍어요”라는 알 수 없는 설명을 하셨다. 뭐든 AI를 붙이는 게 대세구나 생각했다.
이윽고 멜로디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찬송가였다. 화음이 없는 단선율이 더듬더듬 이어졌다. 어르신은 젊을 때 일렉기타를 쳤다며, 지금은 70대 중반이고 손가락만 안 아팠어도 더 잘 쳤을 거라 하며 아픈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약지. 전설적인 집시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트가 부상을 입었던 그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한없이 이어질 것 같아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이 즈음 물을 사서 징검다리를 건너던 진행자는 두 사람이 앉아 있어 당황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사진 한 장(위의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평화롭게 잘 나온 것 같다. 사진을 찍는 동안 어르신은 내게 작게 말했다. 교회에서 레슨도 하고 있으니 원하면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다고.
보름쯤 지나 충남에 사는 친구에게 손편지를 받았다. 대전에 갔다가 우연히 내가 출연하는 행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몰래 하는 행사도 아닌데 편지 속 친구는 ‘나에게 딱 걸렸어!’라는 느낌으로 즐거워했다. 손편지라니, 정성이 고마웠다. 나도 뭔가 떠오르는 말들이 있었지만 손편지로 답장을 하려니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흘이 더 지난 밤, 나는 더 미룰 수 없어 종이와 펜을 가져다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틀리게 적은 문장을 새 종이에 옮겨가며 자판에 익숙해진 손의 감각을 실감했다. 엉성한 글씨로 방금 위에서 말한 이야기를 주절주절 편지에 썼다. 어르신이 앉아 있던 10분을 편지로 쓰려니 왜 그리 긴 것인지.
다음날 오전 일찍 집을 나섰다. 우체국으로 가는 내리막길은 가을 느낌이 물씬 났다. 그 좁은 길은 뒷산을 걷는 이들이 자주 오가는데, 그날도 한 어르신이 내 앞을 막고 천천히 걷고 계셨다. 내가 머뭇대니 비켜주었는데, 흘끗 본 얼굴이 어딘가 익숙했다. 아는 사람일 리 없는데. 그러나 우체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알아차렸다. 내가 한 달 전 10분 남짓 만난 얼굴. 지금 부치러 가는 편지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그 짧은 순간 마주친 어르신의 눈동자도 ‘누구지?’ 하며 흔들렸던 것 같다. 금방 알아채기 힘드셨을 것이다. 나는 기타를 메고 있지 않았으니까.
* 사진은 지난 10월 대전에서 열린 <감각반경 : 공간에서 장소가 되는 경험>을 기획한 윤재서 님의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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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네와 틈틈이의 프로그램과 회원들의 반가운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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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소식]
1. 틈틈이 책읽기 (12/1)
12월에 함께 읽을 책은 [스토리: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로버트 맥기 저, 고영범 역 ∙ 민음인 ∙ 2018) 입니다. 책 한 권을 함께 완독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사나 소개 없이 한 페이지씩 낭독하고, 각자의 여운과 질문을 안고 조용히 귀가하는 책모임입니다.
일시 | 12/1, 12/8, 12/15 (화) 오후 7시반-9시 참가비|3회차 5만원 (줌마네회원 3만원) > 신청하기
2. 틈틈이시네마 (12/9)
12월 상영회에서는 틈틈이 영상반 참가자들이 각자 편지 형식의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꾸준히 작업을 이어오며 나날이 일취월장하는 영상반 멤버들의 연말 편지를 영상으로 만나 보아요.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일시|12월 9일 (수) 오전 10시-오후 1시 참가비|1만원(회원 무료) > 신청하기
3. 틈틈이 한끼모임 (12/13)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일요일, 한끼모임을 엽니다. 제철요리작업자 김치님이 겨울철 든든한 제철 재료로 맛깔나게 한상 차려줍니다. 입소문을 타고 마감이 빨라지고 있으니, 신청을 서둘러주세요:)
일시|12월 13일 (일) 오후 12시-2시 참가비|1만5천원 > 신청하기
4. 틈틈이 가을방학 (11월 2일~11월 30일)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한달 동안 틈틈이지기 오솔과 하리는 제주로 보름살이 하러 떠납니다. 느리게 걷고 먹고 휴식하며 재충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12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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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다섯 단체가 함께한 '활동가의 나날들' 상영회
10월 18일 일요일. 아침부터 날이 흐리더니, 상영회 시작 즈음 바람과 함께 거세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야심차게 상상마당 시네마를 대관했는데, 빗길에 오시는 분들 마음을 접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기우였어요. 작품을 만든 감독들뿐 아니라 ‘활동가의 나날들’에 관심을 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초창기의 줌마네는 ‘회원들끼리’ 작업하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누는 시간들이 꽤 많았는데, 요즘 줌마네는 ‘이곳 저곳의 작업을 함께’ 공유하는 일들이 찾아지고 있어요. 이번 상영회는 그야말로 ‘따로 또 같이’ 작업자, 활동가의 일상을 조각보처럼 이어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내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사자’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영상이야기.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알리려는데 목적이 있지 않은, 일상일기 형식의 쇼트들이 한 시간 넘게 이어졌어요. 전주천변산책로, 아현동 봄봄정원의 아침, 성미산 아래 경로당 앞 산스장, 퇴근길 노을, 함께 쌈싸먹는 밥상, 텃밭을 일구는 손, 포럼준비로 바쁜 키보드, 퇴근길 골목, 요가하는 활동가, 찌개를 끓이는 손… 혼자, 그리고 여럿이 함께 각자의 작업을 하는 활동가의 나날들이 펼쳐졌습니다. 문서의 행간에 들어 있을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영상으로 흘렀고, 다들 ‘나 말고 또 있구나’ 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지켜보았습니다.
황혜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더레이터가 되어 GV를 했어요. 영상의 맥락들과 상영회의 의도를 잘 읽어주어 각각의 영상의 의미들이 대화를 통해 더 풍부하고 깊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영회를 마치고 극장 밖으로 나오니 비가 그쳐 있었고, 다같이 우르르 뒤풀이 장소로 몰려가 치맥에 감튀, 떡볶이를 먹으며 꽤나 긴 수다를 같이 떨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우린 또 ‘나날들’을 살아가고 있어요. 그런데 상영회를 하고 나서 서로의 시간에 대한 상상력이 생겼달까? 이렇게 매일을 쌓아가는 것이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거, 그런 선명한 자각을 하게 되었어요.
함께 작업하고 활동가, 작업자로서의 일상을 공유한 봄봄정원, 여성생활문화공간비비협동조합, 울림두레돌봄사회적협동조합, 예비할머니프로젝트팀, 틈틈이영상반 그리고 그날 함께 이 이 이야기를 관람해준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02. 둥글레처럼 구수한 만남 - 10월 11일 한끼모임
한끼모임을 하다 보면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식재료를 자주 만나게 됩니다. 10월 한끼모임에는 요리작업자 김치님이 난데없이 망치를 찾는다 했더니, 생호두를 가져오셨더라고요. 속살이 하얗고 껍질이 촉촉해 부드럽게 까지는 생호두는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까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농부 짱아는 차로 우려 먹기 좋은 구절초 꽃을 한다발 수확해 왔는데요. 화사하고 예뻐서 눈으로만 즐겼답니다.
이날의 밥상은 익숙한 재료를 색다르게 요리한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둥글레를 진하게 우린 물로 지은 구수한 황정밥과 들기름에 달달 볶아 국간장으로 간한 배추국, 마와 배가 들어간 산뜻한 깍두기, 손으로 일일이 가늘게 채 썬 우엉에 요즘 귀한 오징어채를 넣은 우엉오징어채볶음, 메뉴에 없던 갓김치, 그리고 텃밭을 시작한 하리가 직접 수확한 쌈채소에 김치표 수제 쌈장까지. 청명한 날씨에 든든하고 맛난 밥을 여유있게 먹고 있으려니, 기분좋은 에너지가 서서히 차오르는 듯했습니다.
김치님의 손맛에 반한 팬들이 많아져 이제는 한끼모임이 금세 마감이 되곤 하는데요. 이날도 친구와 가족 손잡고 다시 찾아준 분들과 단골들, 오랜만에 찾아온 틈틈이 멤버들이 한끼를 나누며 도란도란 오붓한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다음 한끼모임은 12월 13일에 열립니다. 연말에 다시 만나요.
03. 초청단편 <킥잇>부터 뮤직비디오까지, 10월의 틈틈이시네마
당사자들이 일상 몽타주로 이야기를 만들고 리뷰하는 틈틈이시네마, 10월 28일 상영회에서는 단편영화 <킥잇!>을 초청해 함께 보고 신서형 배우, 황혜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과 GV 시간을 가졌습니다. 2부는 영상반 참여자들의 뮤직비디오 편집본을 리뷰하는 시간. 그동안 효과도 음악도 카메라 움직임도 없이 오로지 매일의 영상만을 이어 이야기를 만들다가 음악을 해금하니, 다들 놀랍도록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오셨어요.
🎬초청단편
<킥 잇!> 2026 | 20min | 감독 최은수, 출연 신서형, 심해인
🎬뮤직비디오 상영작
가을뮤직 (03:11) - 김은실
그 나이가 되어서야 (01:55) - 김수진
하루의 가을운동회 (03:06) - 최혜숙
막걸리나 (03:06) - 문소라
박애숙 명창의 ‘흥타령’ 뮤직비디오 (02:46) - 박종길
Henry Green의 ‘Something’ 뮤직비디오 (3:27) - 한희경
틈틈이시네마는 일상을 기반으로 한 영상작업들을 공유하며 지속해 나가는 모임입니다. 서로의 작업을 지켜보고, 리뷰하며 ‘작업지속’과 ‘제작역량’을 기르는 것이 모임의 목표입니다. 다음 틈틈이시네마는 12월 9일 수요일에 열립니다. 편집본이나 작업 결과물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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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의 세 작업자 오솔 하리 짱아가 줌마네와 틈틈이의 근황을 일지형태로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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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화 옆집 스튜디오 로쏘에 봄봄정원 들꽃장식을 하고, 짱아가 차를 준비해와서 일일다방을 열었다. 김목인 씨는 아침 10시 공연이 아니라 저녁 10시 공연인 줄 알았다고 한다. 듣는 입장에선 아침 10시 김목인 씨의 기타와 목소리, 노랫말이 더없이 좋았다. 다방의 재발견, 종강파티를 했으니 이제 18일, 통합상영회만 마무리하면 올해 큰일들이 끝나는 셈. 물론 정리작업을 해야 하지만.
1018일 통합상영회날. 우중에, 마흔 명 가까이 와서 함께 영상을 봤다. ‘활동가의 나날들’이라는 상영회 제목이 내용과 어울린다.
1020화 ‘이별의 기술’ 완독 기념으로 비빔밥 파티를 했다. 포트럭으로. 직접 만든 두부, 무생채. 직접 담근 알타리김치, 상추, 오이, 참기름, 직접 구운 과자…에 햇반을 전자렌지에 돌려 양푼에 담고, 손으로 슥슥 비벼서 두 공기씩 먹었다. 다같이 밤산책을 어슬렁 어슬렁 하고 틈틈이로 돌아와 책을 마저 읽었다. 9시 30분. 잠시 소회 나누고 일어서려 했는데, 별별 이야기들이 이어져 밤 11시 넘어서 헤어졌다. 단톡방에 벌써 후기와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비빔밥 사진 아래, ‘이별의 기술’은 익히지 못하고 ‘비비는 기술’이 늘었단 댓글에 빵터짐. 비비는 기술. 우리는 오늘 밥도 마음도 잘 비빈 듯.
1021수 낮엔 그나마 해가 있어 몰랐는데, 밤이 되니까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갔다. 좀 더 걸을까 하다가 맘을 접고 집으로 왔다. 아직 선풍기를 넣지 않았는데…
1023금 아버지 기일이 다가온다. 성묘하러 엄마, 동생, 조카와 함께 파주 선산에 갔다. 날씨가 좋았다. 차례지내고 선산 아래 국수집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엄마는 동생 차로, 나는 금촌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집으로 왔다. 동생 차로 집까지 와도 되지만, 아버지 묘에 오갈 땐 혼자 경의선을 타고 오가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
1029목 예전엔 줌마네 수강생들하고 연말에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올해는 ‘여기와 저기’에서 하거나 ‘이곳 저곳이 모여‘ 함께 하고 있다.
1030금 이사 전엔 불광천을 걸었는데 요즘은 홍제천이 산책로다. 홍제천은 위에 내부순환도로가 지붕처럼 덮힌 게 답답해 보여 잘 걷지 않았는데, 막상 자주 걸어보니 해를 가려주고 맑은 물에 백로와 재두루미, 오리, 거위들이 곳곳에 있어 말 걸며 걷는 길이 심심치 않다. 물 속엔 거의 강아지 만한 가물치(?)가 꼬리를 흔들며 떼로 몰려 다니다 인기척을 느끼면 비둘기처럼 모여든다. 사람들 먹이에 익숙해진 듯. 찬찬히 들여다보면 작은 물고기들도 보이고, 가끔 해에 몸을 말리는 거북이도 만난다. 오늘은 검색해둔 자동차검사소 지하 구내식당에 가봤다. 무생채, 가지나물, 열무김치, 계란토마토볶음, 청포묵에 청국장, 잡곡밥 상차림이 9천원. 이사 후 계절을 한 번 지내고 나니 걷고, 밥먹고, 목욕하고, 차마시는 홍제천 산책코스가 만들어지고 있다. 목욕탕 두 군데 찾았고, 밥집 여럿, 국수집, 라떼맛집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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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화 다방의 재발견 일일다방. 봄봄정원의 들꽃과 함께 화사한 미무리.
1011일 한끼모임. 이번에도 맛있었지.
1018일 ‘활동가의 나날들’ 상영회. 폭우를 뚫고 온 분들 덕에 무사히 잘 끝났다.
1019월 앞으로 주말엔 프로그램 하지 말자.
1024토 여성건축가협회 분들과 ‘소장님의 결혼’ 상영회. 그러고 보니 여기 다 소장님들이네?
1025일 텃밭에서 수확한 쪽파로 파김치를 담갔다. 언제 다 먹지?
1027화 끝나지 않는 정산의 나날들.
1028수 틈틈이시네마. 뮤직비디오로 확인한 각자의 성장.
1030금 타파웨어 샘플책이 나왔다. 발간 임박. 텃밭 당근도 다 뽑았다. 못난이 당근들.
1031토 뉴스레터 마감중. 낼모레엔 드디어 제주로 휴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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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목 드디어 발가락 붕대 풀었다.
1002금 막걸리 언제 담그지?
1003토 듣는 힘 키우기. 듣는 힘이 커지면 내 삶이 조금 더 달라질지도 몰라.
1007수 좋은 사람에게 잘하는 건 누구나 잘한다. 뭔가 꺼림칙한 사람에게 먼저 선의를 전하는 것, 그게 중요하다.
1008목 오랜만에 절미 보러 갔다가 가마솥 곰탕을 한 그릇씩 먹고 영화 ‘이방인’을 봤다. 애틋한 우리들의 산뽀뽀.
1011일 이제는 나의 한달 루틴이 된 틈틈이 한끼모임. 맛있고 정겹고.
1014수 한달 만에 잃어버린 다초점 안경. 다시 맞췄다. 6개월 내 분실한 사람을 위한 30% 할인 혜택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
1018일 40년지기 경진과 배키가 내 작은밭에 처음 오는 날. 요즘 허리가 아픈 경진이는 그늘막에서 쉬고, 요즘 마음이 아픈 배키는 밭에서 루꼴라를 따고 있다... 얘들아 제발 아프지 말자.
1022목 피부에 좋은 꽃과 풀들. 카모마일, 카렌듈라, 베르가못, 세인트존스워트, 새별꽃, 질경이, 오레가노, 타임... 다 내 밭에 있는 것들이네. 나, 부자였구나!
1023금 내년에 수락밭에서 가능한 것들을 떠올려 본다. 아, 이 흥분은 뭘까?
1026월 콩콩콩 콩의 계절. 어제는 밤콩, 오늘은 푸른콩, 내일은 서리태. 요즘은 밤마다 콩깍지 까는 게 일.
1028수 잠시 화폐 너머의 경제를 상상. 돈 없어도 거래할 수 있는 경제를 만들 수 있을까?
1029목 수락밭에 가는데 오후에 온다던 비가 아침부터 쏟아진다. 내일새벽 기온 급강하 예보.
1031토 허브사과 막걸리를 들고 강원도 양구성당 남면공소 '별들의 숲밭'에 왔다. 아름다운 자연과 흥겨운 사람들. 정신이 쏙 빠지는 하루 일정이었지만 그래도 야호! 허브막걸리 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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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요리작업자 김치가 매달 한끼모임에서 선보인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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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채소가 맛있어지는 계절이 왔다. 그중에서도 우엉은 특유의 향과 은근하게 품고 있는 흙냄새가 있어 좋아하는 가을 식재료다. 우엉은 흔하게는 볶음으로 해먹을 수 있고, 우엉차나 튀김, 그리고 소금에 절인 매실(우메보시)과 함께 졸이는 우엉찜도 아주 맛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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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오징어채조림] 레시피
재료
우엉 200g, 오징어채 100g 들기름 2큰술, 한식간장 1큰술, 조청 1큰술, 통깨
만드는 방법
- 오징어채는 가늘게 찢는다
- 우엉은 깨끗이 씻어 껍질째 가늘게 채썬다
- 둥근 팬에 들기름을 두르고 우엉을 볶다가 우엉향이 올라오면 간장을 넣어 간이 밸 때까지 섞는다
- 약불로 줄이고 오징어채를 넣어 우엉과 고루 섞어가며 볶는다
- 조청을 넣고 섞은 후 불을 끄고 통깨를 넉넉히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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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조영선)_ 지리산 제철음식 장인 고은정 선생님에게 사사받았고, 매년 된장과 간장, 고추장을 직접 담가 숙성 중이다. 홍성, 전주, 통영, 홍천 등을 오가며 마크로비오틱 요리, 사찰음식, 발효음식(장과 김치)을 연구해 왔고, 지금도 매일 정성스런 제철밥상을 차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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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네는 여성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서적 성장과 자립, 연대와 서로돌봄을 위한 비영리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여성 작업자들이 협업하여 2001년부터 글쓰기, 창작수업, 영상워크숍, 산책학교, 집담회,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고 있으며, 2023년 6월부터 성산동에 공유작업실 틈틈이를 열어 오솔, 짱아, 하리 세 명의 작업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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