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틈이 되는 어떤 순간, 장소,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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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에서 보낸 1년
글_하리(줌마네 기획팀, 틈틈이 공동운영자)
코끝을 스치는 찬바람과 함께, 2025년의 끝이 다가옵니다. 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계획했던 일들, 크고 작은 소망들, 이루고 계신가요? 성산동 246-10번지에서 3년차를 보낸 줌마네와 틈틈이는 꾸준히 변화를 모색하며 동네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올해는 '한끼모임'을 시작했어요. 틈틈이 공간을 궁금해하는 분들, 틈 날 때 맘 편히 마실 오고 싶은 회원들을 위한 문턱 없는 밥모임이에요, 동네 제철요리 고수 김치님과 인연을 맺은 덕분에 매달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었어요.
5월부터 7월까지 '틈틈이 공부방'도 새로 열었는데요. 글쓰기부터 노래교실, 손뜨개, 명상수업까지. 매일매일 스스로를 기르고 돌보는 근력을 키우기 위한 일상 프로그램이에요. 두 명의 영화감독과 싱어송라이터, 명상전문가가 매일의 수업을 안내했어요.
지난해부터 이어진 '틈틈이 시네마'에서는 에세이 다큐 특강과 상영회, 예술영화전용관 번개모임까지, 다양한 방식으로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4년 봄에 창간한 뉴스레터도 올해 꾸준히 발간되어 벌써 20호를 맞았네요.
동네 분들과의 연결이 조금씩 길게, 넓게 이어지며 틈틈이가 일상 공유 공간이 되어가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오가다 반가운 얼굴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고요, 틈틈이 오픈 때부터 찾아오던 초등 1학년 꼬마손님은 어느새 4학년이 된다고 하네요. 며칠 전에는 이웃 집에서 감나무를 털었다며 홍시 한바구니를 주고 가셨어요. 이렇게 동네에서 낯을 트게 된 덕분일까요? 올해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과 동네에서 인연을 맺은 작업자 22분이 새로 줌마네 회원으로 가입해 활력을 더해주고 계십니다.
새롭게 인연을 맺은 모든 뉴비 분들, 꾸준히 애정과 지지 보내주는 올드비 회원분들 모두 한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2025년 줌마네와 틈틈이에서 어떤 일들이 이루어졌는지, 뉴스레터에서는 어떤 소식을 공유했는지 정리해 보았어요. 올 한해 돌아보며 숨고르기 하고, 내년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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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줌마네X틈틈이가 한 일들]
- 2월12일 [틈틈이 시네마] 특강 - '에세이와 다큐 사이-영상으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 (with 황혜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 2월22일 줌마네*틈틈이 총회 & 네트워킹 파티 [봄봄파티] 개최
- 2월23-24일 [돌봄과 연결을 위한 활력 충전 워크숍] @정동진 (with울림두레돌봄사협)
- 3월23일 [틈틈이 시네마] - '예술영화전용관 영화 번개: <파리 1900> 보기'
- 4월8일~5월20일 [돌보는 사람들을 위한 한컷 영상 다이어리 2기] 워크숍과 내부상영회 (with 울림두레돌봄사협)
- 4월27일 [틈틈이 시네마] - '영화 <패터슨> 상영 + 토크'
- 5월12일 [틈틈이 공부방] 개강 - 월요손뜨개, 화요명상, 수요노래교실, 목요글쓰기, 금요음악다방
- 5월21일 [틈틈이 한끼모임] 시작 - 칼칼한 고추장찌개와 제철나물 밥상 (with 제철요리작업자 김치)
- 6월4일~8월28일 숏폼영상 제작수업과 숏폼영상제 기획,실행 (with 서초여성가족플라자)
- 6월21일 생활공동체를 꿈꾸는 '예비할머니' 프로젝트팀 줌마네 방문
- 6월25일 [한끼모임 ] 6월 - 농부 짱아가 수확한 햇감자로 차린 밥상 (with 제철요리작업자 김치)
- 7월15일 [틈틈이 시네마] - <소장님의 결혼> 상영 + GV(자립영화 제작기)
- 7월23일 [한끼모임] - 복맞이 삼계밥상 (with 제철요리작업자 김치)
- 9월20일 예비할머니 프로젝트팀과 함께 오솔과 하리, 전주 '비비하우스' 방문
- 9월30일 [한끼모임] - 차돌박이버섯밥과 집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 밥상 (with 제철요리작업자 김치)
- 10월21~24일 제주 선흘마을, 우에노 지즈코*조한혜정 교수와 함께하는 [선흘 포럼 - 만물이 서로 돕는 세계]에 오솔과 하리, 미도리 참석
- 11월3일 [한끼모임] - 농부 짱아네 서리태로 지은 콩밥과 비지찌개 밥상 (with 제철요리작업자 김치)
- 11월12일 [쓰기와 찍기] 원데이 워크숍
- 11월13일 [목요글쓰기] 원데이 워크숍
- 12월9일 (예정) [틈틈이 시네마] - '어떤 개인날(이숙경 감독)' 상영 + GV (배우와의 대화)
- 12월10일 (예정) [한끼모임] -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든 '된장소스덮밥' 별미 밥상 (with 제철요리작업자 김치)
- 12월13일 (예정) [틈틈이 시읽기] 시인 나희덕과 문학동인 ‘공통점’이 함께하는 '시 읽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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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간 줌마네]
지난해 3월 창간한 월간 줌마네는 2025년 1월 9호부터 12월 20호까지, 매달 빠지지 않고 열두 번의 뉴스레터를 발간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그동안 발간된 줌마네 뉴스레터 과월호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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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틈틈이 시읽기 (12월 13일 토 저녁 6시)
: 시인 나희덕 X 문학동인 ‘공통점’과 함께 시 읽는 밤
토요일 겨울밤, 나희덕 시인과 문학동인 '공통점'의 여섯 시인이 함께하는 '시 읽는 밤'에 초대합니다. 줌마네 단골 겨울 메뉴, 글뤼바인(뱅쇼)과 다과도 준비합니다. 마감 임박! >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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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한끼모임 (12월 10일 수 오전 12시)
올해의 마지막 한끼모임이 12월 10일 열립니다.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프라인 밥모임입니다. 제철요리작업자 김치가 직접 담근 장으로 특별 메뉴 '된장소스덮밥'을 준비했어요. 작은 마켓에서 농부 짱아가 농사 지은 채소와 오솔이 직접 손뜨개로 짠 모자도 판매합니다. >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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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틈틈이 시네마 (12월 9일 화 저녁 7시)
영화감독 오솔(이숙경)의 첫 장편영화 <어떤 개인 날>을 상영합니다. 영화에 출연한 동네 배우 두 분을 특별히 초대했습니다. 영화를 함께 보고 감독, 배우와 '동네 자립영화 제작기'를 나누는 시간입니다. >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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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네와 틈틈이 회원들의 반가운 소식들, 소소하지만 괜찮은 시도들을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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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시작된 줌마네 회원들의 산책 소모임 ‘산뽀뽀’. 럭비공, 절미, 쇼, 짱아 넷이서 매주 꾸준히 산을 오르고 산책을 하며 일상을 돌보는 모임인데요. 6년차를 맞은 올해에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서달산을 함께 산책했다고 해요.
- 올해 2년차를 맞는 '돌보는 사람들을 위한 한컷영상 다이어리' 워크숍(with 울림두레돌봄사협) 멤버들이 12월 18일 상영회를 엽니다.
- 줌마네에서 발간 준비 중인 럭비공(배종숙) 회원의 에세이 ‘타파웨어’에 한컷영상 워크숍으로 인연을 맺은 회원 조르바가 그림을 그려주기로 했어요.
- 틈틈이 운영진 오솔과 하리가 작업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그 여자들의 집>으로 지난 5월 전주영화제와 9월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피칭을 했어요.
- 올해 안식년을 맞아 농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틈틈이 공동운영자 짱아가 지난 11월 22일 '퍼머컬쳐학교'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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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님의 소식을 쓱~ 전해주세요
일/작업/일상 뭐든, 함께 나누고 싶은 소식이나 새로운 시도가 있다면 아래 '내 소식 공유하기' 링크로 전해주세요. 다음 호 뉴스레터에 공유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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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의 세 작업자 오솔 하리 짱아가 줌마네와 틈틈이의 근황을 일지형태로 공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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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월 새로 생긴 콩두부집에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목요글쓰기 참가자 수키님과 조우. 흰머리 뒤로 묶고, 친구와 마주 앉아 두부찌개에 소주 한잔 하는 모습이 깊은 산 거처에서 홀로 지내다 잠시 내려온 사람 같다.
1127 목 요양보호사 야간수업 첫날. 입시 때도 학원에 다닌 적이 없는데 야간에 자격증 학원에 다니게 되다니. 밤 10시 20분에 수업이 끝났다.
1128 금 3호선 지하철 안. 어떤 할머니가 종종 걸음으로 전철 복도를 뛰어오며 "다음 대통령은 허경영입니다. 다음 대통령은 허경영입니다"를 무한반복하더니 열린 전철문 밖으로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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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일 오솔과 함께 봉산 트래킹을 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산로에서 시작해 완만히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봉수대까지 걸으며, 각자가 보낸 주말을 이야기했다. 가을 햇볕 사이로 부는 바람에 낙엽이 눈처럼 흩날렸다. 하산은 수국사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무장애길 데크를 따라 걸으니 이렇게 편할 수가!
1127 목 치과에 갔다. 이가 자꾸 시리다고 했더니, 이것저것 묻고 검사한 끝에 의사가 한마디 한다. “이젠 어쩔 수가 없어요. 저도 시려요.”
1128 금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따기 위해 오솔과 함께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매일 저녁 4시간, 3개월의 대장정. 휴대폰 앱으로 두 군데 기관에 총 7번의 출석체크를 매일 해야 한다.
1130 일 다이소에서 산 반짝이 실로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소품을 뜨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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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수 아침 줌미팅 완료. 이제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113 목 언니와 별별밭. 겨울맞이 밭 작업 중. 그새 몇몇 마늘 싹이 쑥 올라왔다. 토종배추 2종-개성배추, 제주구억배추 수확 후, 손가락 한마디 사이즈로 아슬아슬 살아있는 상추, 루꼴라, 고수밭에 재활용 미니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줬다. 이 하우스. 겨울바람에도 잘 버티려나?
1115 토 네 가족 공동 김장 날. 일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좋았고. 택배사 실수로 자연산 굴이 두 번 와서 또 좋았다.
1117 월 이번 주 토요일 발표를 위해 작업중인 조원들과 강화에서 1박을 하고 잠 충전하러 강화해수탕찜빌방에 왔다. 짧지만 깊은 잠을 자고 미역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1118 화 한국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강화군 도장리에 있는 큰나무캠프힐에서는 성인기 발달장애인 9명이 분리된 시설이 아닌 마을에서 함께 일하고 먹고자고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다.
1120 목 처음으로 쳇지피티에게 말을 걸어봄. 잘 훈련시켜야 도움이 된다는데… 내 질문법이 잘못됐나? 자꾸 "너 혹시 바보야?"라고 묻고 싶어진다. 아… 나랑은 안 맞아.
1121 금 불쑥 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무래도 머지않은 미래의 별별밭 운명이 정해진 듯.
1122 토 4월에 시작한 퍼머컬처디자인 코스 대망의 수료식. 나에 관한 어떤 깨달음과 함께 힘을 모으면 달라진다는 감동이 넘쳤던 하루. 퍼머컬처리트 되길 참 잘했다.
1123 일 산뽀뽀와 서달산 산책. 오늘따라 창덕궁보다 아름다운 단풍에 감탄하며 우리는 조심조심 한발한발 각자의 삶을 딛고 걸었다.
1124 월 얼마 전 집앞 행신도서관에서 빌린 마스다 미리의 책 <오늘의 인생>을 읽다 문득. 그럼 나는 ‘오늘의 농사’를 써야 할까? 생각한 오늘의 인생(마스다 미리 흉내내기 ㅎ)
1128 금 화요일엔 별별밭, 수요일엔 찬우물 작은밭에서 올해의 마지막 밭 작업을 했다. 지줏대와 농기구를 정리하고 아직 어린 잎채소들을 포트에 담아왔다. 그 아이들로 베란다에 화분-밭을 만들었다. 대파와 쪽파, 상추와 쌈배추, 루꼴라, 고수, 딜, 레드프릴… 왠지 든든해서 자꾸 바라본다.
1129 토 수세미를 삶았다. 뽀얗고 치밀한 수세미 속살. 쓰다 보면 알게 된다. 그립감과 세척력 모두 별 다섯개.
1130 일 최근 온라인 강좌를 하나 들었는데 쌤 말씀이. 인간-휴먼의 어원은 흙-휴무스에서 왔다고 한다.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간은 그래서 본질적으로 모두 노바디(nobody)라고 한다. 노바디인 우리들이 썸바디(somebody)가 되는 길은 오직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는 노바디지만 그 누군가에게 썸바디가 될 수 있고, 그 사람 역시 나의 썸바디가 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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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마네는 여성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서적 성장과 자립, 연대와 서로돌봄을 위한 비영리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여성 작업자들이 협업하여 2001년부터 글쓰기, 창작수업, 영상워크숍, 산책학교, 집담회, 전시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고 있으며, 2023년 6월부터 성산동에 공유작업실 틈틈이를 열어 오솔, 짱아, 하리 세 명의 작업자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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