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아남 미니오디오 당근 구매. 틈틈이 공간재정비 화룡정점. 우퍼 좋은 스피커로 빌 에반스 카세트테이프를 듣는 월요일 오후.
하: '틈틈이’ 직인 도장을 새겼다. 망원역 2번출구 맥도널드 건물 계단옆 열쇠도장집. 가발 쓴 주인장이 느릿하게 서체를 고르고, 기계가 새겨준 도장을 사포로 정리하고, 인주를 꼼꼼히 묻혀 새 종이에 첫 도장을 찍는다. “아주 예쁘게 나왔어요!” 2만 원. 막도장도 서비스로 새겨주심.
0402 화
오: 틈틈이 뒷마당 목련 개화. 평일 저녁 기타 수업과 뜨개질 모임 열자는 제안이 나왔는데 뜨개질 모임이 우세. 하리는 3월 말부터 아침작업실 7시-9시 오픈. 짱아는 오늘부터 틈틈이 옥상에서 줄넘기 100개씩 하기로. 오솔은 매일 만보+공중걷기. 저녁 7시. 비덕과 인생2막 기획회의 8회차 진행.
하: 아침작업실 출근길. 지하철 시간이 아슬아슬해 새벽부터 전력질주. 오후에는 인생 2막 재생 레시피 홍보를 위한 전화 돌리기.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일들. 전화 한통이 뭐라고. 전화하다 보니, 기운 냈으면 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좀더 정성스레 설득의 말을 건네는구나, 하는 걸 알게 된다.
짱: 아침에 일어나 틈틈이 옥상에서 줄넘기 100개를 했다. 가자와 수 두 사람이 정기회원으로 가입했다. 기쁘고 힘이 난다.
0403 수
오: 아침작업실 출근 3일차. 오전5시 55분에 일어났다.
하: 마포중앙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쇼를 만났다. 웬일이냐는 말에 그냥 둘러보러 왔다고 함. 사실 재생 레시피 포스터 붙이러 갔는데.
짱: 수요일 아침 09:15-10:26까지 텃밭에 있었다. 나무위키에서 ‘우퍼’를 검색했다. '스피커에서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유닛'. 뜨개질 모임 첫 날짜를 잡았다. 4월 24일 수요일 저녁. 매일줄넘기 3일째.
0404 목
하: 재생 레시피 참가자가 두 명 늘었는데, 두 명 취소함. 총 11명. 인터넷에서 재생의 뜻을 다시 찾아보았다. “재생(再生)은 생물학에서 새로 만들어지고 복원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말한다. 재생 과정은 유전체, 세포, 개체, 생태계가 자연의 변화나 손상과 교란을 일으키는 사건들에 잘 견딜 수 있게 만든다. 박테리아에서부터 사람까지 생물의 모든 종은 재생하는 능력이 있다.”
0405 금
하: 아침작업실 오픈 2주차. 새벽 5시반 기상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중. 내일 있을 재생 레시피 프로그램을 위해 공간을 정비했다. 공간 정비만 몇 번째인지. 오늘의 다짐(!): 작업 공유와 마감 시간엄수를 위해 알람을 맞추자.
짱: 인스타 사진에 링크 거는 법을 알게 됐다. 매일줄넘기 4일째. 친구가 무릎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0406 토
하: 재생 레시피 당일. 자주(JAJU)에서 계단용 동그란 방석을 샀는데 너무 크고, 혜몽에게 영상촬영을 위한 카메라를 빌렸는데 삼각대가 없음. 황급히 렌탈숍에서 삼각대를 빌리고 나니 혼이 쏙. 새로운 장비는 난해하였고, 간신히 촬영 세팅을 했으나 중간에 녹화가 꺼져버렸다.
짱: 공간정비 후 첫 프로그램 “인생2막 재생레시피” 열리는 날. 오랜만에 12명이 틈틈이 방문. 드디어 틈틈이 현관문의 유리를 닦음(주로 하리가)
0408 월
하: 세시간 반 자고 아침작업실 나옴. 눈이 떠지는 게 신기. 매일 틈틈이에 방문하는 초등 2학년 김다온양은 틈틈이를 간식창고로 여기는 듯. 오늘은 샌드위치를 노리는 걸 사수했다.
0409 화
하: 낮에는 현옥 방문. 같이 밥먹고 성미산 산책. 저녁에는 쇼 방문. 같이 밥먹고 도서관 앞 산책. 목요일 아침작업실에 초연 방문 예정. 책수집가 홍보를 위한 단체문자 돌리기. 동네밥집 행복한마당과 키다리아저씨 빵집에 포스터 붙이기. 도서관에 브로셔 놓기. 마음이 아무리 급해도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짱: 틈틈이 옥상에 심을 모종 구매. 치커리 3개, 적오크리프 상추 3개, 로메인 3개, 흙살림퇴비 3봉.
0410 수
하: 국회의원 선거일. 투표를 하고 동네 카페에서 책수집가 모집을 위한 인스타 피드 쓰기. 씩씩이로부터 응원 문자를 받았다. 지난 여름 거제도 씩씩이네 방문이 책수집의 첫경험이었지.
0411 목
하: 책수집가 신청자가 1명 늘었다. 어제 투표하러 가는 길에 틈틈이 앞에 놓아둔 리플렛을 보았다고 한다. 유리창 앞 벤치에 놔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짱: 옥상에 채소 3종 심기 완료
0412 금
짱: 옥상줄넘기 9일차. 살다 보면 자꾸 걸리는 날이 있다.
0415 월
오: 흐리고 비. 아침작업실 7시 5분 도착. 책수집가 과정 개강이 내일이다.
하: 일요일엔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더니 오늘은 장마철처럼 비가 옴. 주말 사이 책수집가 신청자 1인 추가. 마중도에서 보았다고 함. 선거 전날 밤 늦게라도 갖다놓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0416 화
하: 책수집가 수업 첫날. 새로운 사람들의 에너지로 공간에 활력이 생기는 듯하다. 한동안 손놓았던 시를 다시 읽기 시작.
짱: 오랜만에 오하짱 셋이 식사를 하고 동네한바퀴 산책함. 책수집가 첫날. 참가자 중 한 분은 일기를 엑셀에 쓴다고. 신박! 416이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일에 잊고 있었네. 잊지 않기로 했는데…
0417 수
하: 책수집가 후기 쓰기. 간단한 글 하나 쓰는 게 왜이리 힘든지. 때를 놓치면 할일은 점점 눈덩이처럼 커진다.
짱: 내 인생책은 뭘까? 책장을 뚤어져라 보고 7권의 후보 책 발견. 여전히 가끔 눈도장 찍는 책들+ 아직 안 읽은 책 한권. *나의 책정리법: 서문을 읽는다. 감흥이나 아름다움이 느껴지면 남겨둔다.
0418 목
하: 작업실에 마켓엠 책상과 위니아 레트로 전자레인지, 에이모노 노란색 스탠드가 새로 들어왔다.
0419 금
짱: 의자, 사이즈가 안 맞는 방석, 안쓰는 물건들을 당근에 내놓음. 나도 당근 중독자 된 걸까. 커피박 말린 거와 패트병 뚜껑은 알맹 상점에 가져다 줌.
0420 토
짱: 토요일은 쉬려고 했는데, 당근 거래 성사. 세 가지 한번에 사신다는 분 덕분에 깔끔히 해결하고, 칼에 벤 손가락으로 종이 서류들 총정리. 그 사이에 허브심기 신청 마감. 야호!
0421 일
짱: 산뽀모임 강화도 마니산 해발 472.1KM 정상에 오름. 산에서 먹은 것- 연희김밥과 사발면, 서브웨이 샌드위치, 럭비공이 가져온 파프리카, 쇼가 가져온 대저토마토와 밀크 캬라멜, 절미의 과자, 짱아의 한라봉 그리고 물
0422 월
하: 아침작업실에서 첫 3인 작업. 초연이 3번의 시도 만에 출석에 성공.
짱: 오랜만에 틈틈이 운영회의를 밤 10시에 마치고 집으로 출발. 12시 넘기곤 했는데… 오하짱, 우리도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0423 화
하: 책수집가 모임 두 번째 날. 누군가의 인생책은 바로 그 사람을 닮은 듯하다.
짱: 6월 개강 예정인 집찾기 실전특강 장소 물색중. 요즘 핫한 유럽감성 공유 오피스 로컬 스티치, 데스커 라운지 구경하고 옴. 비싸고 큰 공간이 없어서 특강 장소로 부적합.
0424 수
오: 새순이 올라오던 나무의 초록빛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4층 짱아 작업실에서 경미 꽃바람 하리 짱아 그리고 나 다섯 명이 코바늘 뜨기를 했다. 노란 네모 패턴 3개를 떴다. 1층 틈틈이 공간 세팅이 마무리되었다. 당근에서 두 달 동안 여러 물건들을 구매했다. 마켓엠 책상 두 개, 아남 미니오디오, 레트로한 전자레인지, 수납장. 소파는 나눔 받았는데 민트블루 색감이 맘에 든다. 금손 짱아가 식물 물꽂이와 곳곳의 물건 정리, 배치로 공간을 가꾸고 돌봐준다. 틈틈이로 들어온 지 1년 남짓, 그동안 셋이 천천히 공간과 일상 흐름을 만들어왔다. 허브심기 신청이 마감되었고 책수집가들이 책과 이야기를 가져오고 있다. 곧 집쓰기 워크숍도 시작된다.
하: 난생 처음 코바늘로 뜨개질을 했다. 자상한 경미가 옆에서 한땀한땀 봐준 덕에 겨우 절반 완성. 가장 작고 못생긴 패턴이 바로 나의 것.
짱: 손뜨개 모임 첫날. 연우김밥 묵은지참치김밥으로 저녁 먹으며 가장 쉬운 패턴 하나를 다 같이 떴다. 패턴 이름은 ‘그랬니?’ 가 아니라 ‘그래니 스퀘어’였다.
0425 목